2021-12-23-review.md

블로그 포스팅 스터디 6기 회고

처음

어떻게 이 모임을 알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궁이다. 커뮤니티에서 모집글을 본 것 같은데 나는 원래 개발자 커뮤니티에 거의 출입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어느날 잠이 안 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하며 이것저것 뒤져보다 잠결에 신청한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지금 나의 블로그는 TIL과 하소연에 가까운 글만 올라오고 있는데, 내 선에서 조금 더 정돈된 정리글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미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포스팅과 발제를 통해 성공한 서당개가 되어보자는 마음이 컸다.

중간

2주에 한 번 글을 쓰는 것이 쉽지도, 그러나 어렵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내가 조교로 일하는 학원이 조금은 여유있었던 터라 이 시기를 잘 활용해서 새로운 지식을 머릿속에 우겨넣고 싶었으나... 갑자기 나도 함께 프로젝트를 하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블로그ㅡ 포스팅은 내 우선순위 저 멀리로 사라졌다. (그리고 막판에는 친구들이 갑자기 토요일마다 결혼을 해서 발제를 듣지조차 못해 너무 아쉬웠다.)

변명은 그만... 아무튼 10주 동안 열리는 모임에 5회 정도? 참여한 것 같다. 포스팅도 하나밖에 못 했고 이 회고 글도 지각이다. 성실함이 나의 유일한 무기였는데 이제 무장해제된 몸이 되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먼저 내가 포스팅한 건 하나밖에 안 되었지만, 결과물로는 만들어내지 못했어도 포스팅 준비를 위해 주제들을 나름 찾아보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 (미처 쓰지 못한 글들에는 MVC 패턴, 웹뷰, 가상DOM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다른 사람들의 발제를 듣는 것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구글이 제공하는 웹폰트의 성능 문제에 대해서 직접 성능측정을 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성능개선을 하는 과정이었는데, 웹폰트 하나로 성능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린다는 것과 이를 실제로 해내는 포스팅이 인상깊었다. 솔직히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들이 나올 때 약간의 현타가 오긴 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Pub/Sub이라는 것을 비롯하여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많은 개념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발제와 포스팅도 매우 즐거웠고 피드백이 오가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곳이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서로의 이직과 취업과 기타 여러가지 소식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에도 마음이 훈훈했다.

끝

여러모로 성공한 서당개가 된 것 같긴 하지만 나도 보다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 아쉬움은 다음 기수에서 해소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 6기를 통해 2021년 하반기의 공부를 보다 풍성하게 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당.